[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방학인데도 집은 썰렁합니다. 딸은 학교에서 성적우수자로 보내주는 미국연수를 갔고 아들은 프로젝트랩에 들어가서 방학인데도 4-5일을 학교에 가야하는 까닭에 집에는 기껏 2-3일 와서 잠만 자고 갑니다. 이번 1달간 아들은 여친이 울진에서 열리고 있는 학습법캠프에 멘토로 참가하고 잇어서 만나지 못한다고 부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와서도 밤12시만되면 여친과 카톡으로 수다 떠는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새벽까지 들리는 카톡소리에 제가 한마디햇습니다. “ 야! 밤에는 잠자고 낮에 카톡을 하던지 떠들던지 해라”

아들 왈 “아버지 전에 제 여친과 남동생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하시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그 얘기하고 있는데 끝낼까요? ” .......“아니다 ,계속 해라”

이런 과정을 겪은 끝에 들은 아들 여친과 남동생의 “이렇게 우리는 공부했다” 1편입니다.

아들 여친남매는 경상도 소도시에서 자랐습니다. 많이 배우지는 못하셨다는 부모님, 그리고 넉넉하지못한 경제사정(이번 방학캠프도 이렇게 참가해서 받은 돈으로 등록금을 낸답니다)에도 불구하고 누나는 서울공대 다니고, 남동생도 이번에 서울공대에 수시(지균)으로 붙엇습니다.

이번 학습캠프에서 아이들이 멘토이자 선생님인 아들여친에게 항의하더랍니다. 왜 직접 안 가르쳐 주시냐고...

여친이 대답햇답니다. “ 난 너희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러 온 것이 아니다. 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가르치러 온 것이지. 너희 수학 문제 풀다 모르겠지? 그런데 왜 해설지를 안보니? 왜 선생님이 설명해서 너희를 이해시켜주기를 원하니? 해설지가 이해가 안간다구? 그럼 그건 그 문제집이 네 수준에 안 맞는 거지.”

“난 공부할 때 이해안가는 부분은 해설지를 참조해서 혼자 읽어보고 이해하고 정리햇어. 시험은 선생님이 치러 주는 것이 아니야. 너희들이 시험치는 거지. 그러려면 너희들이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노력해야지 선생님은 길은 가르쳐주시는 분이지 길을 걷게 해주시는 분이 아니야.”

여친남매는 학원 다닐 여유도없고해서 모든 부분을 이렇게 해결했답니다. 해설지를 정독하면서.... 끝

추신: 이 남매도 고3에는 학원에 한동안 다녔었답니다. 수학의 통합사고문제는 혼자서는 도저히 안되더랍니다. 그리고 수리논술은 뭘 준비해야하는 지 도저히 방향을 잡을 수없어서 고3 1년간 수학학원은 다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