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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영재고/과학고 관련하여 최근에 상담과 질문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과학고 준비를 시작하시려는 분들  특히 늦게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사전에 아래 사항을 유념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

영재고/과학고는 외고나 자사고 입시와는 좀 다릅니다. 아니 ,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준비가 아주 오래걸립니다.  (우리아이가 과고 쪽인지 외고 쪽인지 잘 모르겠다,헷갈린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고쪽은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대부분 맞습니다.)

보통 아이의 특성과 자질이 잘 나타나지 않는 시기부터 준비해서  가혹한 학습량을 유지해야해서 ,다행히 아이가 적성도 맞고 잘 따라오면 문제가 없지만 ,부모의 일방적인 판단 및 욕심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너무 많아 부작용도 많고 부작용의 댓가도 치명적이랄 만큼 큽니다.

그래서,아이의 특성이나 자주적 의사가 표출될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뒤늦게 입시불과 2-3년 앞두고 ,과학고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볼까? 하는 분들 많으십니다.

그동안 공부습관이나, 기반학습은 아주 충실하게 하셨다고들 본인들은 말씀하십니다. 이제 아이의 각오도 섰다고하니, 도전의길로 나가시겠다 하시는데, 미리 이 정도는 아셨으면 합니다.

1.정시모집으로 대학은 거의 안 갑니다.

과고 얘들은 정시에 응시를  거의 안합니다. 그래서 99% 수시로 대학 갑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주로 내신이 안되서) 별도로 독하게 맘먹고 정시공부  해서 sky가는 얘들이 간혹 있습니다만, 그건 희귀 경우이고 대부분 수시로 진학합니다.

2..의대 진학을 희망하시면 영재고/과학고는 바른 길이 아닙니다.

일단 영재고/과학고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고 대부분 학생들이 의대를 생각하지 않고 진학하지만 굳이 과고를 거쳐 의대 가려 한다면, 내신이 아주 중요하게 역할을 하는  의대입시 특성을 볼 때, 현실적으로 과학고에서 내신이 상위 10%에는 들어가야  의대 원서접수가 가능합니다. sky의대요? 일단 내신도 한 손가락이어야하고 그외에 올림피아드 금상은 그 동네에서는 흔하니 적어도 그 과목 국가대표15인 예비엔트리에는 들어갈 실력이어야합니다. 즉, 물리가 전공이면 대한민국에서 물리 제일 잘하는 15명 내에 들어갈 실력을 쌓으면 원서 낼수 있습니다.(합격은 보장못합니다)

3.과학고 입시에서는 중학내신으로 선발하건,사정관 맘대로 선발하던, 어떻게 아이를 선발 하던간에, 거기서 대학 갈 때는 어떻게든 과고생을 뽑고 싶어하는 대학의 과고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내신때문에 불리합니다.  과학고가 목표가 아니고 영재고/과학고을 거쳐서 대학이 목표이잖습니까?

그 잘한 다는 아이들 사이에서상대적으로 좋은 내신을 받으려면, 어디까지 선행과 심화를 하고 가나요? 이런 질문 아직하고 계시면 안됩니다. 

영재고/과학고 학부모들의 대학교 심리적 cut line은 서울대- 카이스트 까지입니다. 과고까지 보내 놓고 나는 연고대도 만족해요라는 분 거의 없습니다. 그 심리적 커트라인을 보장받는 내신(100명 중 60등정도)을 받으려면 "고등과정을 어디까지 하고 가야하나요?" 하시면 곤란합니다. 수학의 경우 현실적으로 과고생 7-80%는 중2 전에 그 과정을 심화/활용까지 다 끝낸다니까요. 그리고도 보통 올림피아드도 2-3과목은 기본으로 입상실적을 가지고 있지요.

4.그래서 뒤늦게 과고준비하는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심화에 엄청 시간투자를 해야합니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영어와 국어에 할애할 시간이 거의 안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행히 과고 입시에 성공하면 몰라도(솔직히 ,말은 안해도 다 느끼고 있지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 그게 현실이지요), 그렇지 않거나 도중에 포기했을 경우에 차선책으로 선택해야하는 일반고 최상위권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영어,국어에서의 격차는 각오하셔야합니다. 절대 단기간에 좁히지 못할 정도로.

비록 늦게 시작하지만 과학고 준비하다가 실패하더라도 남는게 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위의 그 격차 고교 3년간 열심히 한다고해도 좁히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risk를 감수하면서 까지 늦은 과학고 준비를 시작해야하는지?  꼭 짚어 보시고 그런 각오 가지시고 길을 나서기바랍니다. 끝

추신: 늦게 시작하면 어려운 점은 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막상 눈앞에 닥치는 것이 "적절한 교육기관이나 course"를 찾기 어렵습니다. 왠만한 학원에서도 과고입시준비를 써 붙여 놓았지만 ,실제로 그런 아이들 감당해서 지도 가능한 학원  한 손에 꼽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대부분 레벨제도 때문에 늦둥이들은 아무리 열심히 하겠다고 해도 받아 주지 않지요.  그러면 차선책으로 개인교사 초청해야하고 그 개인교사의 자격적합성 검증은 차치하더라도 payment가 확! 뛰게되지요(보통 때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뜬소문이라고 여겼던 터무니 액수가 언급되죠. 단위가 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