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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우애있는 아이로 키우는 형제자매 교육법’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서로 싸울 때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더 우애롭게 키울 수 있을지 알아보았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5월 21일 오후 4시 22분부터 약 12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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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형제자매끼리 싸울 때가 있어요. 서로 위해주며  생활하면 좋을 텐데 아이들끼리 자주 부딪히는 모습을 보면 혹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스러울 때도 있고요.

 

->  부모님들을 속상하게 하는 일 중 하나는 우리 집 애들끼리 싸우는 일입니다. 다른 집 애들하고는 사이좋게 잘 지내는데 우리집 애들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형제자매끼리 싸우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거든요. 미국의 게젤 아동발달연구소에 따르면 아이들은 나이 차이가 적고 성별이 같을수록 많이 싸운다고 합니다. 3,4살 아이들은 10분에 한 번씩 싸우고, 5살부터 11살까지의 아이들은 1시간에 3.5회 그러니까 약 20분에 한 번씩 싸운다고 합니다. 우리집 애들만 싸우는게 아니라 전세계의 형제자매들이 싸우고 있다는 것이지요.

 

2. 애들은 왜 이렇게 많이 싸우는 건가요?

 

-> 형제자매가 싸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서 입니다. 첫째 아이는 온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관심과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그래서 동생이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밉지요. 동생은 태어나보니 형이나 누나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자리잡고 있어서 엄마의 사랑을 얻으려면 노력할 수 밖에 없고요. 즉, 형제자매간의 싸움은 엄마한테 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형제자매 사이의 갈등상황을 꽁트로 만들어봤습니다. 아이들끼리 싸우는 소리를 듣고 엄마가 쫓아와서 혼내는 장면입니다. 김홍성 아나운서님이 저보다 선배시니까 형 역할을 맡아주십시오. 제가 형한테 까부는 동생이랑 아이들을 혼내는 엄마 역할을 맡아보겠습니다. 동생이 형을 때려서 형이 화가 많이 난 상황입니다.

 

형 : 왜 때려?

동생 : 네가 먼저 때렸잖아.

형 : 뭐? 너? 너, 어따 대고 형한테 너래? 너 진짜 혼나볼래?

동생 : 엄마~~~ 형이 자꾸 괴롭혀~~~!!

이때 엄마가 등장합니다.

엄마 : 넌 형이 되가지고 왜 이렇게 동생을 괴롭히니. 형이 됐으면 동생을 잘 돌봐줘야 될 거 아냐. 너희들 나중에 엄마, 아빠 없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제발 형 노릇 좀 해라! 그리고 둘째, 너도 잘 한 것 하나도 없어. 네가 먼저 까부니까 형이 때리지, 가만히 있는데도 때리겠어. 어휴~~!! 너희들 때문에 내가 속 터진다 속 터져. 시끄러우니까 둘이 떨어져있어. 그리고 너희들, 숙제는 다 했어? 빨리 들어가서 숙제부터 해.

 

여기까지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형제자매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지요. 어? 이거 우리집 이야기인데 싶은 분들도 계실 거에요.

 

3. 아이들이 이렇게 싸우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저렇게 매일 싸우다가 성격 나빠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아이들의 싸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싸우는 과정을 통해서 양보나 소통 같은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게 되거든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째 아이는 동생과 싸우면서 자란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동생은 형이나 언니와 싸우면서 사회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어휘력이나 감정조절능력도 발달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는 것도 발달과정상의 하나인 것이지요.

 

그래서 부모님들께는 아이들 싸움을 잘 말리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싸움 자체를 없앨 수는 없으니 효율적으로 말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적절히 교육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4. 아이들 싸움을 잘 말리는 기술이 뭔지 알려주시지요.

 

-> 아이들이 싸우고 있으면 일단 부모님께서 한 걸음 물러나서 기다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들끼리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스스로 배울 수 있거든요. 게다가 부모님이 옆에 계시면 아이들 싸움이 더 길어지기 쉽습니다. 애들이 서로 자기가 피해자라면서 엄마, 아빠 붙들고 하소연하기 바쁘거든요. 내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제발 내 편 좀 들어달라고 사정을 하는 겁니다.

 

5. 아이들이 서로 자기편을 들어달라고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 예전에 우리 프로 청취자 분께서 아주 좋은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갈등을 겪을 때는 남편이 박쥐 중의 박쥐인 황금박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부모님도 똑같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박쥐 중의 박쥐인 황금박쥐가 되셔야 하거든요. 큰 애한테 붙었다가 작은 애한테 붙었다가 하면서 중재를 잘 해주셔야 됩니다.

그런데 이 때 다른 사람 앞에서 한 쪽 편을 들어주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형이 동생한테 양보할 줄도 알아야지’라면서 형을 혼내거나, ‘어디다 대고 대들고 있어! 형이 네 친구야’라면서 동생을 혼내시면 안 됩니다. ‘너희 둘 다 잘한 것 하나도 없어’라면서 둘 다 혼내서도 안 되고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 앞에서 혼을 내면 아이들 마음 속에 섭섭한 마음이 남거든요. ‘엄마는 어떤 상황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맨날 동생 편만 들고 있어’ 라던지 ‘엄마는 맨날 형만 사랑해’라는 식으로 생각해버리지요.

 

그래서 아이들 싸움을 말릴 때는 4단계 전략이 필요합니다.

 

6-1. 4단계 전략이 뭔가요? 하나씩 자세히 알려주시지요.

 

-> 1단계는 기다리기입니다. 아이들끼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지요. 빨리 해결하려고 조급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애들 싸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너희들 싸우지 좀 마.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큰소리라도 치셨다가는 분위기만 더 안 좋아집니다.

 

6-2. 2단계는 뭔가요?

 

-> 2단계는 아이들 떨어트려 놓기 입니다. 아이들이 싸우다 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과격한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때린다던지, 너무 심한 말을 내뱉는다던지 할 때는 부모님이 즉각 개입하셔야 합니다. ‘안돼’, ‘그만해’라고 크고 단호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멈추게 하셔야 되지요. 그리고는 아이들을 서로 다른 공간, 예를 들어 큰 아이를 거실에 있게 하면 작은 아이는 방에 들여보내는 식으로 서로 떨어뜨려 놓고 한 명씩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자기가 더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며 억울해하지만 따로 떨어뜨려 놓고 이야기하면 부모님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이때 한 아이랑 이야기를 하러 가실 때는 다른 아이에게 아빠가 언니 이야기 다 듣고 나서 네 이야기도 들어줄거야. 언니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라고 안심시켜주시면 더 좋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앞사람 이야기만 듣고 성급하게 결론 내리실까봐 불안해 하거든요.

 

6-3. 3단계는 뭔가요?

 

-> 3단계는 아이의 이야기 들어주기입니다. 아이들을 따로 떨어뜨려 놓고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니?라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거침없이 쏟아낼 겁니다. 이때 조심해야할 것은 에이~~ 네가 잘못했네라는 식으로 잘잘못을 확인하거나 아이의 말을 끊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아~~ 그래서 네가 이렇게 화가 났구나. 아빠도 네 이야기를 들으니까 화가 난다.라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는 엄마, 아빠가 상황을 잘 이해했다고 이야기 해주시면 좋지요.

 

그 후에 다른 아이하고도 똑같은 식으로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억울하다고 느끼는 심정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주시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결론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니? 마음은 좀 풀렸어?라고 마무리 해주시면 됩니다.

 

6-4. 마지막 4단계는 뭔가요?

 

-> 4단계는 1단계와 마찬가지로 기다리기입니다. 아이들의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화해해라고 화해를 강요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이들도 자존심이 있다 보니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아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기가 서먹합니다. 그런데 그걸 자꾸 시키면 아이들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아이들 말에 공감해주기를 충분히 해주시면 아이들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서로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시 잘 놀거든요. 부부싸움을 칼로 물베기라고 하는데 형제자매 싸움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그러니 아이들을 믿고 천천히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서로 싸웠을 때의 해결법을 대략적으로 알려드렸는데 형제간의 싸움이라던지, 남매간의 싸움 등 조금 더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이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2~3주에 걸쳐서 우애 깊은 아이들로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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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2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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