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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이 뭐가 중요해. 어디서든 자기 하기 나름이지. (2편)

등록 스홀신강명규쌤 조회 3347 추천 22 등록일 2020-04-03 오후 2: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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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오늘도 캉쌤 글을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군에 관한 이야기 2편을 시작합니다. 1편( 클릭! )부터 차례로 읽어주세요.


3. 부모의 교육열 차이

학군지와 비학군지는 엄마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주제가 달라요. 학군지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놓고 엄마들이 커피숍에 모여 학원 정보나 입시 정보를 주고받아요. 엄마들끼리 돈을 모아 강사를 초청해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엄마도 놀이터 벤치에 앉아 아이들을 지켜보며 자녀교육 이야기를 해요. 초등학생 엄마 중에는 학원 가방 들고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분이 많은데 이때 엄마 손에 들린 명품 가방보다 학원 가방을 더 유심히 쳐다봐요. 명품 가방보다 유명 학원 가방이 더 부러울 때도 있어요. 비싼 외제차보다 합격하기 힘든 유명 학원 셔틀버스가 더 부러울 때도 있고요. 그래서 같은 학원인데 레벨에 따라 가방을 다르게 만드는 곳도 있어요.

대치동에서는 공부 못하는 애 엄마도 교육 정보에 관심이 많아요. 비학군지 엄마 눈에는 애가 공부도 못하는데 뭐하러 저러나 싶어 한심해 보여요. 그런데 이게 마인드 차이에요. 지금은 공부를 못해도 언제든 마음 잡고 달리려고 할 때 힘껏 밀어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거예요. 비학군지 엄마들은 미리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애가 마음 잡고 달리려고 해도 뭘 해줘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 끝날 때가 많아요.

비학군지에서는 교육 정보 구하기가 힘들어요. 우스갯소리로 대치동에서 1km 멀어질 때마다 교육 정보가 1%씩 줄어든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예요. 지방은 교육 트렌드가 강남보다 몇 년씩 뒤처지기도 해요. 아는 게 많아야 의욕도 높아지는 데, 아는 게 적으니 의욕도 낮아요. 그런 걸 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지나가는 동네가 많아요.

동네에서 교육 정보를 가장 열심히 퍼트리는 곳이 학원이에요. 그런데 비학군지는 학원설명회가 많지 않아요. 해봤자 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설명회를 해도 학원 프로그램만 설명하다 끝날 때가 많아요. 유명 강사를 불러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학원이 드물어요. 비싼 강사 불러도 오늘 사람이 많지 않으니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 엄마들은 학원 자랑만 하다 끝날 텐데라며 설명회에 더 안 가게 돼요.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예요.

- 대치동에서는 학원설명회도 참가비를 받는 곳들이 있어요. 그런데도 금방 마감돼요. 그래서 서서 들어도 괜찮으니 들을 수만 있게 해달라고 학원에 애원하는 엄마도 있어요. 한 번 더 해주면 안 되냐고 부탁하면서요. 설명회도 일찌감치 와서 앞쪽에 앉아요. 설명회도 2~3시간씩 하는 곳도 많아요.

- 비학군지 설명회는 정반대에요. 참가신청을 넘치게 받아놔도 막상 설명회장에 가면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학원에서 제발 와달라고 몇 번이나 애원하니까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고 무단불참하는 거예요. 설명회날 눈이나 비라도 내리거나 너무 춥고 더우면 설명회장이 더 썰렁해져요. 시간엄수도 잘 안 돼서 강연 중에 문 열고 들어오는 분도 많아요. 뒷쪽부터 앉는 것은 기본이고요. 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나가는 분이 많아서 원장이 최대한 일찍 끝내려고 노력해요. 1시간만 넘어도 이탈자가 속출해요.

학원설명회 열기는 학군지 간에도 차이가 커요. 대치동은 신청자가 많아서 추가 설명회를 열기도 해요. 학원설명회 일정을 정리해서 아침, 저녁으로 찾아다니는 엄마도 있어요. 그런데 학군지여도 평촌이나 일산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예전에는 평촌이나 일산에도 지역을 주름잡는 초대형 학원들이 있었어요. 일산은 글맥학원이나 푸른학원, 평촌은 영재사관학원이나 서울학원 등이 위세를 떨치던 시기가 최고 전성기였지요. 그 시절에는 교회를 빌려서 설명회를 하기도 했어요. 한 번에 수백 명씩 몰렸거든요. 그런데 평촌과 일산의 초대형 학원들이 무너지며 교육열도 함께 무너졌어요. 일산은 주위에 신도시까지 생기면서 젊은 엄마들이 많이 빠져나갔어요. 일산은 주위에 신도시를 만들 게 아니라 재건축을 통해 경기 서북부 교육 거점도시로 키웠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젊은 엄마들이 계속 빠져나가 일산 학원가는 힘을 더 잃고 교육열도 낮아질 거예요. 일산은 생각할수록 정말 아쉬워요. 예전에 고입 지역 제한이 없을 때는 명덕외고를 놓고 목동이랑 맞짱 뜨던 지역이었는데요. 그 시절 백마 학원가는 불야성을 이뤘었죠. 평촌도 마찬가지에요. 평촌은 학원이 무너지며 강사들이 과외 시장으로 쏟아져나와서 학원가가 더 무너졌어요. 과외 시장 경쟁이 심해지며 학원비보다 더 싸게 받는 강사들도 나왔으니까요. 물론, 일산이나 평촌은 지금도 손꼽히는 전국구 학군지에요. 하지만 예전 전성기 때는 지금보다 훨씬 대단했지요.

- 분당은 최선어학원, 수학의아침, 수이학원 등 원생을 3~4천 명 이상 데리고 있는 초대형 학원들이 몸집을 계속 불리며 교육열을 떠받치는 데 일조하고 있어요. 설명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다양한 정보를 배포하고, 대치동 학원들도 분당에 직영학원을 개원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분당, 평촌, 일산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집값이 강남 접근성에 영향 받는 것처럼 교육열도 대치동 접근성에 영향을 받아요. 대치동은 말 그대로 독보적 원톱이에요. 똑같은 이름의 학원이어도 대치동 본원과 지역의 프랜차이즈는 개설된 반부터 달라요. 이름만 같을 뿐 수준도 같은 학원은 절대로 아니죠.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소규모 학원 중 문 닫는 곳이 많이 나올 거예요. 버티고 살아남아도 경제적 타격을 복구하느라 당분간 투자하기 어려울 테고요. 그래서 자본력을 갖춘 대형학원이 소규모 학원을 인수하거나 원생만 빨아들이며 몸집을 더 키울 거예요. 학원가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는 거죠. 소규모 학원에게는 피눈물 나는 일이지만 학원가는 부흥의 계기가 될 수 있어요. 만약, 일산이나 평촌에 원생을 대거 흡수하며 초대형으로 성장하는 학원이 나온다면 일산, 평촌 학군은 다시 한 번 부흥할 수 있어요. 초대형 학원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시설명회를 공격적으로 펼치며 지역의 교육열을 높여놓으면 학원가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되어 소규모 학원에도 원생이 늘어나는 낙수효과가 발생하니까요. 만약, 다른 지역에 초대형학원이 나타나면 그 지역이 학군지로 발돋움할 수 있어요. 삼성전자가 몸집을 키우며 연관산업을 키운 것처럼 학원가도 초대형 학원의 역할이 학군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 목동은 중학교까지는 대치동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라고 자부해도 될만큼 뛰어난 학군이에요. 하지만 고등학교가 정말 아쉬워요. 특히, 여학생들한테요. 그래서 목동은 특목고나 자사고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많아요. 캉쌤도 고입상담 할 때 대치동 애들은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가라고 해요. 근처에 좋은 학교 많으니 굳이 먼 데까지 다니면서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필요 없다면서요. 그런데 목동 애들, 그중 여학생에게는 이화외고, 여화여고, 이대부고 등 다리 건너가는 학교를 권할 때가 많아요. 목동과 대치동의 차이를 만든 가장 큰 요소가 바로 고등학교에요. 지역 내에 우수한 고등학교가 많아야 우수한 고등부 학원 및 대입 컨설팅 업체가 자리 잡고, 이런 곳이 분위기를 띄워야 엄마들의 교육열도 높아지는데 여기에서 한계가 발생한 거죠. 이런 말씀을 드리면 목동 분들이 언짢아 하세요. 강서고가 얼마나 잘하는 줄 아냐면서요. 물론 알죠. 강서고는 전국구 일반고 탑티어니까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강서고가 탑티어가 된 비결 중 하나는 중학생 학부모가 강서고와 함께 놓고 고민할 일반고가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목동은 지자체 차원에서 고등학교를 더 키워야해요. 목동에 우수한 고등학교가 몇 곳만 더 생겨도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뚝 설 거예요.

- 학군지끼리도 차이가 많아요. 그래서 가정의 여건과 아이의 실력에 맞춘 지역 선택이 필요해요. 참고로 이 글은 학군의 대표 격인 대치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비학군지 분들께는 내용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학군지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학군지는 어디든 만만한 곳이 아니지만 대치동이 아니라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거든요. 특히, 지방 학군지는 수도권 학군지와도 상황이 달라요. 지방 학군지 엄마들 중에는 ‘선생님이 서울분이라 잘 모르시나 본데 우리 동네 애들이 대치동 애들보다 더 잘 해요.’라며 자신감이 지나친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대치동은 학군지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에요. 학교도 학원도 엄마들 교육열도요. 대치동 최상급 학원 입학 테스트를 한 번만 경험해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어요. 목동이나 분당조차도 대치동과는 차이가 나요. 그래서 목동이나 분당에서도 대치동으로 학원 다니는 애들이 있어요.

비학군지는 교육 정보를 구하기 힘들어서 아이가 마음 잡고 공부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겨요. 뭔가 해줘야겠는데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해요. 마음이 급해져서 동네 엄마들한테 물어봐도 잘 몰라요. 오히려 그럴 필요 없다며 말리거나 배신자 취급해요. 이걸 해결해줄 엄마가 있기는 한데 그 엄마는 내가 극성 엄마라고 손가락질하던 엄마예요. 그래서 고민스러워요. 그 엄마라도 찾아가서 물어봐야 하나라고요. 그런데 자존심 상해요. 부끄러워요. 그래서 우왕좌왕 시간 끌다 보면 공부하겠다는 아이의 마음이 식어버려요. 물 들어왔을 때 노 젓고, 쇠도 달궈졌을 때 내리쳐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사실을 몰라요. 그래서 뒤늦게 노 젓고, 뒤늦게 내리쳐요. 그러고 나서 생각하죠. ‘역시 네가 그러면 그렇지. 너를 믿은 내가 바보다.’라고요. 그게 기회였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흘려보낸 거예요.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은 기회가 왔지만 그걸 잡을 능력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서글픈 일은 기회가 왔는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거죠.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요? 글쎄요. 어쩌면 현실을 몰라서 행복한 것일 수도 있어요. 동네 바보형이 항상 행복한 것처럼요. 캉쌤이 예전에 그랬거든요.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었죠. 정말 오만한 생각이었어요. t_t

-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부모는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코치가 상대편 선수를 분석하며 전략을 세우고 선수를 훈련 시키듯 부모도 입시를 공부하며 전략을 세우고 아이를 교육해야 해요.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 있어도 억지로 먹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물을 먹고 싶어 할 때 곧장 먹일 수 있도록 물이 어디에 있고, 그 물은 먹어도 안전한지, 어떻게 먹여야 할지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해요.

- 여기서 학군지의 강점이 발휘돼요. 내가 아이를 위해 열심히 뛰려고 할 때 주위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학군지에서는 그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요.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넘쳐요.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기본적인 것은 다 알고 있어요. 대치동에 가면 전교 꼴찌 엄마도 어떤 학원이 잘 가르치는지 알아요. 아이가 준비만 되면 언제든 보낼 생각이 있으니까요. 학군지는 공부할 환경이 준비된 곳이지요.

- 비학군지에서 학군지로 이사한 후 엄마들이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예전에 다닌 학원한테 완전히 속은 기분이에요. 그 학원에서 잘한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말짱 거짓말이었어요. 그 학원에서 제일 잘하는 반이었는데 학군지 유명하다는 학원에서는 제일 낮은 반도 떨어졌다니까요. 이게 도대체 말이 돼요?에요. 부모가 아이 실력을 직접 파악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에요. 그래서 내 아이 실력은 내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학원에 속지 않을 수 있어요. 어쩌면 학원도 속인 것은 아닐 수 있어요. 그 원장 눈에 그 아이는 그 동네 최고였을 수 있거든요. 단지, 비교집단이 바뀌어서 아이에 대한 상대적 평가가 바뀐 것일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런 일을 직접 당해보면 가슴이 정말 답답해지지요. 이제까지 도대체 뭘 가르친 건가 싶어서요. 그 원장한테 쫓아가서 학원비 다 돌려달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캉쌤이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 애가 공부만 잘하면 뭐든지 다 해줄 텐데 애가 공부를 안 하니 도와줄 것도 없어요’라며 하소연하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공부는 잘할수록 부모가 도와줄 게 적어져요. 학교나 학원이 알아서 도와주거든요. 실적을 만들어 줄 중요한 인재니까요. 하지만 공부를 못하면 부모 외에는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공부를 잘하니까 도와주는 게 아니라, 잘하라고 도와주면 어떨까요? 미우나 고우나 내새끼 끝까지 돌봐 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요. 우리 함께 그렇게 해봐요. 캉쌤도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오늘은 여기서 멈출께요. 
3편이 궁금하신 분은 ♡좋아요로 캉쌤을 글쓰게 해주세요.

스홀 후원에도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외부 강연이 다 취소돼서 몇 달째 손가락만 빨고 있어요. t_t


추신. 원문 수정/편집 및 작성자명을 삭제하지 않으면 다른 카페나 사이트에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공유 기능으로 카페나 블로그, sns 등에 많이 퍼트려주세요.





※ 스터디홀릭은 강명규 쌤이 운영하는 교육 공유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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