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남편 해외지사발령으로 출국했습니다. 

막내(초등1~초등3), 둘째 (초등5~중1), 첫째(중1~중3)  세부분으로 나눠서 글을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초등1~초등3학년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1학년 6월 말에 출국해서 8월에 있는 외국인입학전형(2009년 선착순, 새벽부터 줄서야했습니다)을 통해 다음해 1학년 입학했습니다. 지금은 빈자리수만큼 추첨으로 한다고 들었어요.

외국인전형은 맨마지막으로 빈자리 있는 학교를 교육부에서 공개합니다.

단, 2학년부터는 외국인입학전형시험(AEIS)를 통과해야만 공립학교 배정을 해줍니다.

입시가 있는 초등6학년(PSLE), 중4(O-Level)에는 편입이 안됩니다. 교육부에서 법으로 막아놨어요.

아무리 날고기는 학생이 와도 안됩니다.

싱가폴의 매력이 영어와 중국어 동시에 잡을수 있다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인데요...

그러려면 보통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편입을해야합니다.  안 그러면 중국어도 난이도 있고, 기존 영어로하는 다른 학과공부 따라가기도 벅찹니다.

제가 세아이를 키워본 경험으로는 초등 1학년부터 5학년까지가 효과가 제일 좋은 것같아요.

1학년부터 같이 시작해야 중국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수 있고 초등5학년때 영어,수학 난이도가 많이

높아지는데 5학년을 마치고 나니 아이 실력이 쑥 올라간게 보이더라구요. 

입학식 따로 없고(졸업식도 따로 없고 psle결과발표 후 졸업파티하면 끝) 학기 첫날부터 바로 공부합니다.

모국어 수업(중국어,말레이어,인도어)을 제외하고 모든 수업, 공식적인 행사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알림장 같이 아이가 매일 전달사항 적어오는 것도 없고 담임이 구두로 전해주는 경우도 많아요.

공식적인 안내문은 영어로 나오지만, 구두로 전달되는 숙제전달 같은게 있으니까 아이가 영어로 듣고 말하고 읽기가 어느정도는 가능해야합니다.  외국인이라고 따로 ESL클래스 운영 안합니다.

우리 막내도 파닉스 떼고 영어 읽는 수준이였고, 입학전 학원에서 석달정도 영어,수학 하고 입학했는데 무리없이 잘 따라갔고 학업성적도 괜찮았습니다.

중국어는 입학하고나서 부랴부랴 과외샘을 구해서 귀국하기전까지 했네요.  처음 한두달은 힘들어했는데 꾸준히 과외하고 학기중에도 중국어 시간수가 영어만큼이기때문에 금방 늘더라구요.

1,2학년까지는 크게 무리없이 따라가고 점수도 잘 받았는데 3학년 되니까 조금 어려워하더라구요.

작문비중도 늘고...해서 중국어과외시간을 일주일에 2번에서 3번으로 늘렸습니다.  그래도 작문 실력은 금방 늘지 않더라구요.

싱가폴이 도시국가여서인지...인재에 대한 정책이랄까 투자랄까...이런게 엄청나요.

초등학교내에서도 보통은 3학년부터 성적순으로 반배정을 합니다.  학교에 따라 1학년부터 하는 학교도 있구요.  1반,혹은 A반이 제일 잘하는 순 또는 무작위로 섞거나...(그래도 결국엔 어느 반이 제일 잘하는 반이라는건 금세 알더라구요) 이해하기 힘드시죠?  그런데 싱가포리언들은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싱가폴이란 나란 공부 잘하는 애들을 티나게 예뻐하는 나라, 그래도 누구하나 컴플레인 하지 않는 나라...이게 제가 느낀 점이랍니다.

모국어수업은 수준별로 이동해서 받습니다.  아이 점수에따라 자기반에서 수업을 받을수도 있고, 옮길수도 있구요.  인종이 다르니까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그외에 본수업은 담임샘이 교실에서 하고, 예체능은 따로 교과샘이 하시구요. 

신기하게도 수업시간 사이에 쉬는 시간이 없어요.  화장실은 수업중에 손들고 얘기하고 허락 받고 다녀옵니다.  중간에 recess라고 점심시간 40분정도 짧게 있구요.  인종 별로 터부시하는 음식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단체급식은 안되고 구내식당에서 아이가 돈내고 사먹거나 간단한 도시락 먹거나 합니다.

시험은 1,2학년에는 영어,수학,모국어 세과목 봅니다.  1,2학기 중간, 기말 해서 4번정도 본다고 보시면되요.  1학년은 학교에따라 시험 횟수가 다르기도 하구요. 

3학년부터는 과학 과목이 추가됩니다.  시험은 대체로 한국에 비해서 주관식(단답형, 서술형 2가지)비율이 높구요.  기말고사때 언어(영어, 모국어)는 듣기, 말하기, 지필고사, 작문 4가지 영역으로 나눠서봅니다.  난이도 수준은 한국하고 비슷하거나 조금 높거나 합니다.

제 경험상, 3학년, 5학년때 교과과정 난이도 확 높아지는걸 체감할수 있었어요.  특히 초등5학년때는 수학,영어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아이들도 그 학년되면 어려워하더라구요.

2학년부터 편입했을때는 모국어수업 면제를 신청할수 있습니다. (단 1학년 입학부터 다닌다면 세가지 모국어중에 하나는 의무적으로 택해야합니다.  한국분들은 대개 중국어를 택하시죠.  그리고 1학년부터 다녀서 중국어를 택했다면 나중에 중국어가 어려워져서 면제를 신청할수도 없습니다. ) 보통 초등 고학년에 편입해서 오는 친구들은 웬만해서는 면제신청을 하더라구요.  중국어 난이도도 높아지고, 다른 교과목들 따라가는것도 벅차거든요. 

중국어를 해야만 입학이 가능한 명문학교도 있고하니까 쉽게 결정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구요.  아이가 몇학년까지 다닐지도 잘 따져보셔야해요.

3학년때부터는 방과후특별활동(CCA) 수업을 합니다.  유니폼그룹, 악기, 체육...다양한 활동을 한가지 선택해서 1년, 한학기정도 합니다.  일주일 한두번 정도.

국제학교는 학비가 워낙 비싸고 (저희가 애가 셋인 관계로...) 일단은 공립학교를 목표로해서 알고 있는 정보가 없네요.  학비가 비싸고 공립학교보다는 공부양이 좀 적다는 정도밖에는...

이어서 둘째편은 다음에 올릴게요.

싱가폴 주재원으로 나가실 분, 아이 어릴때 중국어, 영어 같이 하실 생각으로 싱가폴을 생각하신 분들

잘 알아보시고 준비해서 나가시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