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9편을 쓰고 나서 10편까지 시간이 꽤 흘렀네요.

일 그만두고 노는데도 더 바쁘네요. .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각설하고요. . .

 

주재 기간 3년 중 마지막 일년째가 되었죠.

 

기러기를 하고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기에 한국귀국준비를 해야했었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중1 2학기로 가야되는 상황이어서 마지막 일년은 한국학교를 보내기러 했습니다.

 

영어 수학은 계속 학원과 과외를 통해서 해왔었고 국어가 쫌 걱정이 되긴 했지만 꾸준히 책을 읽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한국학교에 6학년 2학기로 입학을 시켰습니다.

 

아~~~ 그런데. . . .

 

한국공부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따라가고 안 따라가고는 하나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전학생에 대한 텃세  왕따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한국애들 못됐습니다.

중국학교를 2년 다니면서 새로운 학교를 갈 때마다 만났던 중국친구들이나 일본 친구들은 서로 새로 전학온 친구 챙겨주고 싶어서 쉬는 시간마다 옆에 와서 말 걸고 예쁜 수첩종이 찢어서 주고 지우개 주고 화장실 데려가 주고 그랬는데 이건 같은 동족인 한국인들끼리는 아예 말조차 걸어주지를 않네요.

 

보면 꼭 주도하는 애들이 있더군요.

그냥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애들 선동해서 왕따를 시키더군요.

 

근 한 달을 넘게 울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좋아지겠지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애는 힘들어하고  휴~~~

 

결국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선생님께서 나서서야 좋아졌습니다.

그나마 한국인 아닌 외국에 있는 아이들은 한국에 있는 또래들보다 좀 더 순수해서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먹혀들은거죠.

 

그리고 정말 웃긴건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 옆에서 실제적으로 왕따를 시키려고 행동대장역할을 하던 아이가 1학기때 전학을 와서 본인도 첨에 똑같이 왕따를 당했었던 아이. . . .

 

제 딸 전학왔을 때 그 아이가 먼저 다가와서 본인도 첨에 전학와서 애들이랑 친해지는데 3개월 걸렸다며 자기가 친구해주겠다고 해놓구는 정작은 또 본인이 그렇게 하고 다녔던거죠.

 

휴~~ 그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아이의 탈을 쓴 악마처럼 보였습니다.

 

주동했던 애보다 그 아이가 더 밉더군요.

 

여차저차 그 학기가 지나가고 중학생이 되었죠.

 

중 1 중반기 들어서는데......

 

딸아이가 또 이상합니다.

 

물어보니 또 왕따가 시작되었네요.

너무 화가나서 학교를 3일동안을 보내지 않고 담임선생님과 이메일 주고받고 전화하면서 상담을 하고 이건 학교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려할 문제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 교장선생님께도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통화를 하고 했었습니다.

 

저희 애가 덜 떨어지거나 아니면 잘난 척하거나 아님 성격이 모나거나 못된 짓을 해서 왕따를 당했다면 저도 할 말이 없지만   전학을 왔다고 해서....  소풍날 사과머리하고 왔다고 해서.... 자기(왕따의 주동친구)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제 딸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전학생(왕따의 행동대장)인데 본인이랑 여러 모로 달라서. . .

 

이런 이유들로 당하자니 너무 화가 나고 애가 상처받고 울고 다녀서 참을 수가 없었죠.

 

애 아빠는 뭐 그런걸 교장선생님한테까지 투서써서 주동자 잡아서 처벌해 달라고 까지 하냐며 뭐라고 했지만 아침저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는 제 맘은 제가 학교 쫓아가서 그 아이들 잡아내서 그 부모들한테 알리고 학교 때려치우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릴까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화가 났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우여곡절 많았던 한국학교 생활을 일년 정도 하고 다시 중 1  1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게 되었죠.

 

한국학교가 있어서 제 아이 귀국준비하고 한국돌아와서 학교 적응하는데 별 무리가 없어서 정말 고마워하고는 있지만 그런 일련의 사건들이 먼저 떠오르네요.

 

그 때 왕따를 주도했던 친구나 행동대장을 했던 친구나 지금은 계속 제 딸아이랑 좋은 친구로 남아있고 연락을 주고받고 있답니다.

 

애들은 애들인가보네요. 그렇게 힘들어하고 울고 다녔으면서도 지금은 자주는 아니어도 서로의 생일날 택배로 선물 보내주고( 모두들 한국으로 귀국) 방학때 한 번씩 만나서 놀고. . . .

 

 

심각한 사회문제인 왕따. . . .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른들이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빨리 없어져야 할 사회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