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7개월짜리 늦둥이 둘째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애봐주시는 중국인 아주머니를 고용할 수가 있어서 많이 자유스러웠죠.

 

중국생활의 최대 강점이라면 바로 이점이겠죠.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일하시는 분들을 쓸 수 있다는 것. . .

 

대학부설 어학당을 다니려고 이곳저곳을 알아보던 중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 분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2월 중순경 중국대학 내의 한 건물을 빌려쓰고 있는 그 곳에 가서 오들오들 떨면서 입학시험을 치렀죠.

 

전 단순히 그냥 어학연수코스 등급 나누는 시험인 줄 알았죠.

 

좀 어렵더라구요. . .

 

근데 나중 알고보니 어학연수코스 시험이 아니라 그 대학 입학시험이였드랬죠.

 

저를 포함한 6명의 한국학생들이 시험을 봤었죠.  어쩐지 나같은 아줌마들은 하나도 없고 열아홉, 스물, 갓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들과 중학교를 막 졸업하고 온 학생. . .등등 제대로 알고온 5명의 젊은 청춘들과 잘못 알고온 40대 아줌마 한 명이 같이 입학시험을 치르고 1학년으로는 못 들어가고 EFL 과정의 2학기로 편입학을 하게되었죠.

 

대부분이 한국애들이었고 홍콩, 몽고 친구들이 좀 있었구요. .

당시 제 나이39, ,  제 바로 밑으로가 24살. . . .그리고 다들 10대들. . . . 제일 어린 동기(?)가 16살 막 중학교 졸업하고 온 친구. . . .

 

 

얼떨결에 전  이 친구들과 동기로 묶여버렸죠. . .ㅋ ㅋ ㅋ ㅋ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한 번 해보자 싶었습니다.  영어공부도 많이 하고싶었었고. . .

 

미주리 주립대학 대련 분교 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답니다.. . .

저는 제 자식과도 같은 그 친구들을 격려하고 다독여주면서 때로는 야단도 치면서 같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저야 그냥 심심풀이로 다니는 학교였지만 그 친구들에게는 대학 입학이라는 무거운 과제였죠.

한 학기를 정말 열심히 같이 공부하면서 중도포기한 홍콩친구들을 빼고는 모두 당당히 일학년으로 입학을 할 수 있었죠. (전 수석으로 입학했어용~~)

 

교수님들도 모두들 기뻐해주시고 저를 아이들의 엄마라고 칭해주시고 . . .

EFL과정까지 모두 만 2년을 미국대학 원서와 씨름하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과제하고 공부하면서

1학년 과정은 4.0/4.0 이라는  레전드를 하나 더 만들어놓고  2학년 1학기 까지 3.8/4.0 으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학위가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영어공부를 하고싶어서 했기 때문에 즐기면서 그리 열심히 했었나봅니다.

서울대 갈 수준으로 공부했죠. ㅋㅋㅋ

 

 

암튼 여기까진 제 자랑이었고. . . 제가 이야기 하고싶은 것은 바로 다양한 유형의 유학생들 이야기 입니다.

 

앞으로 쓸 이야기는 순전히 100% 제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오해나 편견은 될 수 있으면 삼가해주시고 제가 직접 유학생들 속에서 보고듣고 경험한 리얼 스토리입니다.

 

중국 내에 있는 미국 분교라는 특성때문인지 정말 벼라별 아이들이 다 모여있었죠.

 

전 "국제미아 집합소" 라고 불렀습니다.

 

강도가 쎈 것 부터 나갈까요 ?  약한 것 부터 나갈까요?

 

 

1. A는 한국에서도 공부를 좀 하는 아이였는데 엄마의 욕심에 중학교때 유학을 와서 중 고등을 중국학교  에서 보냈죠.  그렇지만 원하는 북경대학이나 청화대를 들어가기에는 좀 실력이 딸려서 그럼 영어 중국어를 다 잡아보자 하고 이곳 학교를 선택했죠.  걔 중 이 친구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실했지만 나중에 여자한테 빠져서 동거를. . . 둘 다 그 당시 나이 20살. .

 

2. B는 한국에서 정말 공부를 잘 하는 아이 초등학교 선생님이던 엄마가 학교를 그만두고 이 촉망받는 아들을 위해 중국행. .   한국에서 중 2 -1학기를 마치면서 동시에 중학 졸업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중국으로 들어와서 미주리 대학 입학시험 바로 패스. .  한국에서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 과정 패스. . .

1년동안 이 세 가지 시험을 다 패스해버리고 16살에 대학생이 된거죠.(한국친구들이 중3  2학기 올라갈 때. .)  부모님의 기대는 더욱더 커지고. . .(나중에 저 입학하고 이 친구 엄마가 저한테 눈물로 호소했었습니다. 당신 아들좀 잡아서 같이 공부 좀 해달라고)

 

그렇지만 그 나이에 대학교 들어가서 과연 적응을 했을까요. . . . . .이 친구 방황방황 하고 학교에서 몇 번 경고맞으면서 두 번이나 입학하고도 두 번 다  유급당하고.  공부도 안 하고 출석도 안 하고. . .

 

인제 정신차려서 군대 갔다와서 지금 1학년 2학기 째입니다.  2008년도에 입학했었던 친구가요. . .

 

3. C는 가정형편이 좋은 친구지만 한국에서도 공부는 별로. .  그래서 중학교때 중국유학와서 학점 그냥 돈으로 받고(워낙 이런 한국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졸업이나 아님 다른 곳으로 전학 또는 유학을 갈 때 학교에서 아예 물어본답니다. 점수 어떻게 줄까 하고. . .) 고등학교 과정은 호주로 유학을 갔는데  거기서도 또 대학을 갈 정도까지는 안 되는 실력이라( 호주에서도 남자친구랑 동거  18,9세 )  만만한 이곳을 왔더군요. .  공부에는 관심없고 그냥 학벌만 필요하다고 본인입으로 그렇게 말하고 다닙니다. 자기 엄마도 그러라고 유학보냈으니 졸업만 해달라했다고. . .  이 친구는 나중에 1번의 A 군과 동거를 하게되죠.

 

4. D는 주재원이던 아빠를 따라 들어와서 국제학교도 다니고 나름 괜찮은 중학교 시절을 중국에서 보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지않고 남아서 사업을 하신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부모님 원망으로 하루하루를 술과 담배와 클럽에 빠져서 아까운 청춘을 허비하더군요. . .  이 친구도 군대갔다와서 인제서야 정신차리고 복학했습니다.

 

5. E,F,G는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하고 대학을 들어온 친구들이었습니다.

 E는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않아서 어렸을 때부터 이곳저곳을 홈스테이로 떠돌다가 입학을 했는데 애정결핍인지 어쩐지 외국인 친구들만 사귀었습니다. 제가 1년 동안 본 남자친구들만 해도 인도네시아, 일본, 세네갈, 중국. . . 캠퍼스내 애정행각도 불사하는. . .

 

F는 시간개념과 조직개념이 없습니다.  왜 정시에 수업을 들으러 가야하는지 . .  과제를 왜 해야하는지. . .낮인지 밤인지 구별도 없고, , 미국대학 특성상 팀끼리의 과제가 많습니다.  팀과제하는데 한 번도 안 오고. . .

 

G는 혼자공부를 해서 그런지 학교에 오면 공부할 생각은 없고 오로지 친구들 포섭해서 수다떨고 밥먹고 차 마시려고 학교에 오는. . 과제와 시험에 쫓겨 바쁜  친구들이 안 놀아주면 울고 삐지고. . . 20살 먹은 아가씨가 writing room(일종의 도서관 같은 곳)에서 노트북으로 음악 틀어놓고 듣고. . .

 

 

6. H는 캐나다에서 6년을 유학하고 온 친구입니다. 6년을 유학하고도 대학을 못 가니 여기로 정말 걍 굴러왔죠.

마리화나 피운 거 자랑이라고 떠들어대고  자기는 다신 캐나다 못 들어간다고 자랑질(?) 해대고  (학교에서 경고먹고 성적도 안 좋고. . .캐나다는 그런다네요. . .)

나이는 23살이나 먹은 녀석이 고등학생 여자친구 사귀면서 혼자사는 아파트에 맨날 그 친구 불러들이고. . .

 

7. I 는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2살 많은 여자한테 빠져서는 같이 동거하다가 여자친구가 덜컥 임신을 했는데 둘 다 중국어를 잘 못해서 병원 진료실 가서는 저한테 전화해서 제가 그 산부인과 의사랑 통역해주면서 애 안 나을 거다 수술해줘라  라고 통역해주고. . . .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애는 딴 남자 애였다는 거(둘이 싸워서 여자애가 혼자 한국으로 들어가서는 클럽에 가서 남자들이랑 원나잇하고 다녔었다고. . . )

 

 

8. J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겉으로는 참해 보이는 모범생이지만(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수업외의 시간에는 학교 앞에서 자취하는 남자친구 집에서 뭘 하는지. . . .  지금도 둘 다 미국 본교로 편입해서 들어갔지만 거기서도 둘이 같이 동거. . (부모님은 전혀 모르심. .  그 엄마를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있는데 말 못함. .)  둘이 결혼까지 하면 다행이죠. . .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는데도 이렇습니다. 대충이요~~~~~

 

강도가 강한 거 까지 이야기하면 기절하실 분 들 계실 것 같아서. . . .

 

 

이런 애들이 어떻게 미국대학 들어갔나 의아하시죠??

 

미국대학의 중국분교라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돈 벌 목적으로 만든 거겠죠.

 

중국인 입학생들은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이 들어오지만 그외의 외국학생들은 그냥 형식적으로 입학시험 치르고 다 받아줍니다.

10점을 맞아도 conditional acceptance라고 해가지고  제일 쉬운 두 과목만 먼저 수강 할 수 있게끔 하고 받아주는 거죠. . .

 

외국인 학생들이 점수를 따던지 어쩌던지 관심없습니다. 

fail하면 더 좋아하겠죠.  또 돈 내고 수강신청해야니까요. . .

 

많게는 저보다 20년이상 차이나는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공부하던 즐겁고 수중한 추억이 더 많은 곳이지만 유학생들의 현실을 읊어보니 많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