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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스키 몸에 얼마전부터 물사마귀가 생겨서 두번에 걸쳐 병원에 가서

처절한 눈물 바람을 하면서 제거하고 왔는데요.

아직 완치된 것이 아니고 몸에 번진 것이 있을까 싶어 조마 조마하고 있어요.

얼마전 병원에서 처절하게 울면서 치료를 받고 왔다는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위로도 되고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 중에 헤매는맘님이 댓글로 율무가 좋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당장 율무를 샀어요.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

2kg 샀더니 3만원에 육박!! ㅠㅠ

어쨌든 물사마귀로 병원 가는 것 보다는 덜 고생하겠지 싶어 율무를 어떻게 먹일지 고민했어요.

아직 소화를 잘 못하고 속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잡곡밥이랑 현미밥을 먹이다가

어쩔 수 없이 쌀밥으로 바꿔 먹이고 있었거든요.

보들 보들한 하얀 쌀밥에 익숙해져 있다가(게다가 요즘은 구수한 냄비밥)

식감이 다른 율무를 잘 먹을까 싶어 고민했어요.

압력솥에 하면 조금이나마 식감이 좋겠지만 전기밥솥도 고장나서 냄비에 밥을 해야하니

밥이 거칠어져 율무밥을 거부할까봐 더 걱정되더라고요.

일단 율무를 잘 씻어서 밥하기 전날 하루 종일 물에 푹~불려 놨어요.

그랬다가 율무만 물이랑 냄비에 넣고 푹푹 삶았지요.

율무 삶은 물은 버리기 아까워서 병에 담아놨는데 구수해서 그런지 물 대신 줬는데 

별 거부감 없이 잘 먹네요.^^

1시간 쯤 푹푹 삶았는데도 율무가 여전히 딱딱하더라고요. ㅡ.ㅡ;;

더 삶으면 너무 물러질까봐 건져내서 쌀이랑 1:1 비율로 넣어서 냄비밥을 했어요.

쌀도 오래 불려서 그런지 다행히 많이 거칠지 않은 율무밥이 되었더라고요.

그래도 흰 쌀밥처럼 보드라운 느낌은 아니라 안 먹고 거부할까봐 걱정했는데

엄마, 아빠 온식구 모두 다 율무밥을 먹으니까 싫은 내색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긴 하더군요~다행!

떼쟁스키만 율무밥을 먹으면 되지만 혼자 먹으라고 하면 싫어할까봐 온 식구가 율무밥을 먹었거든요.

거의 오후 내내 4시간 넘게 손탄스키를 업고 율무를 삶고 쌀이랑 섞어서

고생하면서 밥을 했는데 결정적으로 율무밥 맛 없어요.ㅠㅠ

힘들게 한 제가 먹었는데도 수고에 비해 정말 맛은 아니더라고요.

하얀 쌀밥이 어찌나 그립던지..커흑~~

떼쟁스키 없는 점심에는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점심에만 쌀밥을 먹었더니 밥이 너무 꿀맛인거에요.

이따 저녁에는 또 떼쟁스키와 함께 율무밥 먹어야 하니까 점심에 쌀밥 열심히 처묵 처묵 했답니다.

얼른 떼쟁스키 몸에 물사마귀가 싹~~사라져서 온식구가 다 함께 쌀밥을 먹고 싶어요~~어흑~

쌀밥의 소중함을 느낀 요즘입니당!!!

p.s. 율무밥 맛있게 하는 방법 없나요?

       율무를 하루 물에 불렸다가 1시간 정도 끓는 물에 푹푹 삶았다가

       삶은 율무를 건져 쌀이랑 밥을 했는데도 율무는 여전히 물렁한 느낌이 덜한 것 같아요.

       볶아서 차로 마시게 하자니 그닥 좋아하는 맛은 아니라 잘 안 먹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