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교단에서 보면 공부 잘하는 애들은 눈에 딱 들어옵니다. 그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1. 말 수가 적습니다. 대신 잘 듣지요.

특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보통 때도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특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임박하면 사나흘이 지나도 말한마디 않고 지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친구하고도 학과에 관련된 것 이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기야 머릿솟에 시험 문제로 꽉 차있을 터이니 할 말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말하는 것은 참 잘 듣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굉장히 재미 있어 하기도 하고요.

2.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친구가 많다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친구가 많을수록 시간을 많이 낭비해야 하기 대문이지요. 문자오고, 멜오고, 전화오고, 같이 놀아줘야하고... 매력이 넘치는 학생이라도 생활의 중심을 공부에 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멀어지더군요. 성적을 올릴려면 친구와의 소통을 자제해야 합니다.

3.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학생들이 모여서 일을 하거나, 놀 때 중심에 있는 애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애는 그리 성적이 뛰어나지 못합니다. 묘하게도 성적이 뛰어난 애들은 중심에 설려고 노력을 하지 않더라고요. 사실 중심에 서는 것은 좀 피곤한 일이거든요.

4. 틈만 나면 책을 읽습니다.

머리쓰기를 좋아 하는 아이들의 특징이 독서이지요. 책이 없으면 신문이라도 읽더군요. 의외로 이들은 강호동도 좋아합니다. 머리를 쓰고나서 머리가 피곤할 때 그런 오락 프로가 재미 있나봐요.

5. 잘 웃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평소에 공부를 해놓았기 때문에 항상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약간의 여유도 있고요.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도 70%이상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공부합니다. 항상 바쁘게 쫓기는 아이들. 그들은 진정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미리 공부하고, 실전에서는 웃어가며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행동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합니다.  

제자 중 한명. 90년대 초반에 담임한 애. 지금껏 웃는 것을 한번도 못보았는데, 서울대 법대 나와서 판사하고 있습니다. 너는 왜 웃지를 않냐고 했더니, 중학교 때 웃는 템포가 느려서 친구들한테 항상 놀림거리가 되었다네요. 그 뒤로는 웃지 않았다고 합니다. 놀림거리가 될거라면 웃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런 독함이 있어야 공부도 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