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사촌이 한국에 다니러 왔다.

나와는 한살 차이인데 아이가 늦어 이제 두살이 된 아주 귀여운 조카를 데리고 한달간 쉬러 온 것이다.

사촌은 몬트리올에 사는데 부부가 대학교수로써 나름 혜택받은 삶을 살고있는 셈이다.

조카를 보면서 말이 좀 느린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되돌아보니 울 아이도 그런것 같았다.

나는 친정엄마가 일본인인터라 한국보다 일어가 편하고 학교도 미국에서 다녀서 아이낳고 한동안

미국에 살았더랬다.

일본말로 이야기하고 미국에 데려다놓고 한국에선 잊어먹으면 안 된다고 어린아이를 영어 유치원만

다니게 했더니 제때 알아야할 많은 표현들을 놓치고 동요나 동화도 한국어로 읽거나 부른적이 드물어

표현력과 이해력이 떨어지는걸 뒤늦게 8살이 되어야 알았다.

눈에 띄게 말을 못하는것도 아니어서 일하느라 바빠서 대충 영어단어 섞어가며 대화를 했기때문에

보통 그렇려니...했는데 왠걸..학교에 보내보니 아이들 말솜씨가 청산유수였다.

부랴부랴 한국공부에도 신경쓰고 했지만 천성이 말이 많은 아이가 아니고 정적이 면이 있어서

지금도 이야기를 하면 그리 구성지지 못하다.

다행히 내가 학교에서 짤리고^^ 시간이 많아서 이것저것 지금은 같이 할 수가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함께 해 나가지만 울 조카를 보면서 엄마가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사촌동생에게 말했다.

몬트리올은 퀘백과 붙어있어서 불어도 많이 쓰이고 아이돌보는 분이 필리핀계여서 필리핀어도 쓰신다고

하니 이 아이는 4개국어를 하루에 번갈아 듣는거 아닌가.

모르는 사람은 그런 좋은 환경이 어딨냐고 할지 모르지만 다국어를 잘 소화하는 사람은 어느정도 우뇌가

많이 발달해서 언어에 강한 습성이 따로 있다고 한다,

노는 폼이 이과성 아이이고  표현보다는 관찰에 능한 아이인것같아서 엄마가 옆에서 많이 말하고 읽어주고

말할기회를 많이 주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모가 바쁘고 아이가 외동이니 너무 집안에서 한정된 사람만 접할수있기때문에 절대 그런거 안 좋다고

말했다.

많이 또래나 어른을 만난 아이가 표현도 많아지고 다양해지는걸 수도없이 봐왔기 때문에 어릴때는 절대

온실속의 화초로 키워서는 안 된다고 말이지....

내가 그렇게 못했기 때문에 뒤늦게 더 많은 노력을 해야했지만 효과는 아마 반정도나 될까...

지금아는것을 그때 알았더라면....절로 떠오르는 말이 아닐수없다.

부디 지금 어린아이를 영어영재로 키우고 싶어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중국말을 따로 가르치는 어머님이

있다면 아이의 모국어에 대한 정체성은 어느정도인지 확인을 꼬옥 하시면서 병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총체적 사고력은 가장 편한 언어를 통해 머리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