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이제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니 기말고사 성적과 관련해서 가슴 아파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성적이 안 좋은 경우는 그나마 아픔이 덜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나 엄마나 상처가 무척 큰 것 같고요.

그렇다보니 1학기 성적으로 놀란 가슴을 2학기 성적으로 위로받으시겠다며 캉쌤에게 필승의 성적향상 비법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문의들이 앞/뒤 내용 다 짤라드시고, 심지어 지역이 어디인지, 성적대가 어느 수준인지도 이야기 하지 않으시면서 무조건 성적을 올려야한다며 학원이나 인강이나 교재 등을 소개해달라고 하시지요. 캉쌤이 왠만하면 보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만류하는 고가의 캠프들까지도 자꾸 소개를 해달라고 하시고요.

솔직히 이런 문의를 받고나면 가슴이 참 답답해집니다. 아이의 성적이 왜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는지 너무나 확연히 보이거든요. 단순한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은 후 검진결과에 맞춰서 처방을 받는데 인생을 좌지우지할 공부법을 물어보시면서 증상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없이 무조건 처방만 받으려고 하시거든요. 이런 식으로 학습지도를 하시니 당연히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밖에요.

이 세상에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란 없듯이 공부에 대해서도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절대공부법이란 없습니다. 심지어 동일한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현재 해당 학생의 심리상황이나 처해진 여건 등에 따라서 내려져야할 처방이 다 다르거든요. 동일한 사람이 동일한 질병에 걸려도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 다른 약이 처방되어야 하는 것 처럼요.

따라서 현재 자녀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시다면 우선 우리 아이의 증상이 어떤지 원인분석작업을 꼼꼼히 진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안 좋게 나올 경우 엄마들이 마음만 급해져서 학원에, 인강에, 교재에, 1등한 학생의 공부법에 이것 저것 알아보며 지난 일은 빨리 잊고 앞으로의 일만 대처하려고 하시는 경향이 많은데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내서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든 수시로 병이 재발할 수 있는 것처럼 성적도 수시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파악을 정말 치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란 미래를 내다보고 공부하는 미래지향적 공부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지나간 일을 철저히 분석하여 공부의 근간을 더욱 더 공고히 다지는 일입니다. 철저한 원인파악 없이 대책을 세우고 실행에까지 옮기는 행동은 아이들에게 몸에 좋다며 아무 약이나 먹이며 증상이 좋아지기만을 바라는 무모한 행동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 약이 우리 아이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데도 말이지요.

추신 1. 아! 죄송합니다. 누구에게나 통하는 절대공부법이 딱 한 가지 있네요. 누구나 알고 있는 공부의 진리인 '교과서 중심으로, 국영수 위주로 학습의 양을 절대적으로 늘인다' 입니다.

추신 2. 기말고사가 끝난 후 더 먼저 해야하는 공부는 다음 학기 예습이 아니라 이번 학기 복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