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매번 내신시험이 끝나고 시험결과를 가지고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우리 아이는 정말 성실한 아이이고, 학원까지 보내가며 공부도 충분히 시키는데 시험볼 때마다 운이 없어서 성적이 잘 안 나와요'

혹시 위 이야기를 읽고 내 이야기인가 싶어서 뜨끔하시지는 않으셨나요?

물론 시험날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생긴다던지,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정말 말 그대로 운이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운이 없어서 시험을 잘 못 봤다라고 하는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다음의 3가지 경우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들도 아래의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한 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학교수업에 충실하지 않았다.

- 내신시험은 학교 선생님들이 출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 문제의 절대다수는 수업 중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대부분 노출이 됩니다. 그렇다보니 학교 수업을 열심히 잘 들은 학생들은 시험에 관한 힌트를 많이 접할 수 있기에 시험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내신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의 성적비법은 바로 높은 수업집중력이지요.

- 그러나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받고 온 아이들의 경우 심지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왔을지라도 이미 학원에서 한 차례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본인이 해당 수업내용을 다 이해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여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당연히 수업 중에 노출되는 내신시험에 대한 힌트를 제대로 잡지 못하여 손해를 보게됩니다. 어설픈 선행학습이 아이들의 수업태도를 망가트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해외파 학생들이 토플성적 등 영어인증 시험에서는 엄청난 고득점을 하면서도 학교 영어내신시험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내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경우입니다. 선생님들이 자신보다 영어를 못한다고 무시하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지 않다보니 유창성보다 정확성을 평가하는 학교 내신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둘째,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 내신시험의 경우 출제자가 사전에 공개된 시험이기 때문에 출제자의 성향을 파악하면 높은 성적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그러나 학교수업에 충실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출제자의 성향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있다보니 문제의 출제의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 독서가 부족하여 문장 이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서도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됩니다. 문장 이해력이 낮다보니 문제에 담긴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파악해내지 못하여서 잘못된 정답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셋째,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흔히 '아는 문제인데 틀렸다'라고 이야기 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실제로 아는 문제인데 틀린 것이 아니라 본인이 알고 있다라고 착각하는 경우이지요.

- 일반적으로 학(배움)은 많은데, 습(익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현상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눈으로 배웠기 때문에 문제를 보면 자기가 예전에 봤던 기억이 나다보니 그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해버리는 것입니다. 배우기는 했지만 익히지를 않아서 제대로 머리 속에 남지는 않았는데도 말이지요. 이런 아이들의 경우 알고 있다라는 내용을 백지에 적어보라고 하면 대부분 제대로 적지를 못합니다. 눈으로만 읽어서 공부했지 손으로 써서 공부하지 않았거든요. 공부는 눈(배움)보다 손(익힘)을 더 믿어야 하는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