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몇 년 전부터 정부에서 아이들을 성적으로만 줄을 세워서 선발하는 대입제도를 개편하겠다며 입학사정관제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제대로 도입하지 않는 대학에는 보조금 등 경제적 지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학의 목줄을 강력히 조여가며 해가 갈수록 입학사정관제의 강도와 폭을 넓혀가고 있지요.

그러나 해가 갈수록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취지와 정반대의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입학사정관제 역시 교육현장의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에 불과했구나 라는 확신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취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여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교육에서 자기 소질을 충분히 계발하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지만, 공교육의 현실은 다양한 학생들에게 다양하게 소질을 계발 시켜줄 수 있는 여유도, 커리큘럼도, 예산도 그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입학사정관제 준비 역시 발 빠르게 준비하고 대처하는 사교육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고, 결국은 사교육을 줄이겠다라는 입학사정관제가 또 다른 사교육을 만들어내는 풍선효과만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홍이 서울시 교육의원이 2011년 6월 2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1학년도 고교별 10개 대학 수시모집 진학 현황을 보면 입학사정관제가 부자들을 위한 전형으로 변질되어 있음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서울의 195개 일반고에서 주요 10개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중앙대/카이스트/포스텍)의 27개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한 학생 수를 집계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가 서울 전체 평균의 2배인 학생 100명 당 2.6명을 합격시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 195개 일반고의 100명당 입학사정관제 평균 합격생 수는 1.29명에 불과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13곳은 학생 100명당 합격자 수가 1명이 채 안됩니다.)

그 뿐 입학사정관제에서 부자학교라는 특목고들의 강세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서울의 195개 일반고와 10개 특목고(외국어고 6개교, 국제고 1개교, 과학고 3개교)를 합산하여 총 205개 서울지역 고등학교 중 입학사정관제 합격자 수 상위 30개교를 산출한 결과, 1~9위를 특목고가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가의 외부강사 초빙을 통한 각종 고급스펙 쌓기에 적극적인 6개 외고와 1개 국제고의 100명 당 입학사정관제 합격자 수 평균은 26명으로 일반고 평균인 1.29명의 20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급스펙을 쌓을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가 내신불이익을 겪고 있는 특목고생들의 대학진학 루트로 변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이 다양한 전형요소를 통해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여 사교육을 근절시키겠다라는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취지가 결국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하여, 입학사정관제가 부자들을 위한 전형으로 변용되지 않도록 좀 더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학생 및 학부모님들 역시 교육당국의 어설픈 교육정책 및 입시지도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공교육만 탓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준비로 입학사정관제 라는 또 하나의 열린 기회를 그림의 떡이 아닌 내 손 안의 떡으로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쨋든 기회의 문은 모든 사람들을 향해 열려있는 것이니까요.

참고 : [입학사정관제] 중학생을 위한 입학사정관제 안내

참고 :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 내비게이션 (학부모용)

참고 : [입학사정관제] 효율적 대비방안 ( 학생 및 학부모 차원 )

참고 :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 전략으로 승부하자

참고 :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 지원자가 파악해야하는 요소들

참고 : [입학사정관제] 학생 개인 이력철(Student Personal Profile)

참고 :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 전형 특징 및 전략

참고 :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이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