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국제중, 특목고, 명문대에 자녀를 합격시킨
부모님들의 합격수기가 담긴 책들이 출판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
사교육의 도움 없이 엄마가 잘 보살펴줘서 아이의 능력을 충분히 이끌어 낸 것이 성공비결이다!!
라는 식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책을 읽는 엄마들은 자신이 아이들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라고 반성도 많이하고
아이를 위해 더 열심히 헌신하고 노력하자 며 굳은 다짐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참 웃긴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사교육 없이 혼자서 공부했다라는 아이들의 사진이 학원 광고전단에 떡 하니 나오고
그 아이의 엄마는 그 학원의 상담실장이나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학원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강연을 다닌다라는 것이지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정말 사교육 없이 엄마의 노력만으로 잘 키운 아이인데
학원에서 그 엄마를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교육을 활용한 엄마이지만 아이를 좀 더 그럴싸하게 포장하기 위하여
사교육 없이 키웠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정말 사교육 없이 잘 키웠고 그래서 그 노하우를 알리기 위하여
좋은 의도로 자녀교육수기 책을 출판하시는 부모님들도 분명히 계십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는
자녀교육수기 책자를 출판하시는 분들의 10중 8,9는
교육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전 단계로 자신을 마케팅 하기 위해 책을 출판한다라는 것입니다.

아이 잘 키운 엄마들의 성공 수기??
모든 내용을 불신할 필요는 없겠지만
모든 내용을 신뢰하시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책은 팔자고 출판하는 것인 만큼 드라마틱한 재미(?)요소를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추신.1

엄마들 사이에서 스타엄마로 불리다가 학원의 상담실장이나 연구소장으로 취업하거나 
교육컨설팅 회사를 직접 차리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신데.
안타깝게도 그 분들 만큼 교육업 종사자들로부터 사기꾼 소리를 많이 듣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초보 엄마들은 화려한 말솜씨로 속일 수 있겠지만, 프로 엄마나 교육전문가들까지 속일 수는 없으니까요.

(엄마 컨설턴트의 가장 큰 위험성은... 자기 아이의 성공이라는 한 건의 사례를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크다라는 것이지요. '우리 애를 키워보니까 이렇게 하면 되더라고요'라는 식으로요. 십인십색이기에 아이들마나 적용되어야 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인데도 말이지요.)

추신.2

합격수기의 대부분은 대필작가에 의해 집필니다. 대필작가와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한나절 정도 대화를 하면 대필작가가 대화 내용을 녹취해 간 다음 그 내용에 알아서 뼈와 살을 붙인 후 책을 집필해줍니다. 집필 도중에 필요한 자료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로 물어보고요. 그렇게 해서 빠르면 3~4주, 길어도 7~8주 정도면 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집니다. 대필작가에게는 집필대행료로 보통 200~500만원 정도를 주는데, 이 비용은 출판사에서 선인세나 자료조사비라는 명목으로 해서 알아서 자기들이 처리합니다. 나중에 책이 팔린 후 인세 줄 때 그 비용을 공제하고 주는 것이지요. 대한민국의 합격수기 중 10중 8,9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위와 같은 식으로 대필작가의 힘을 빌려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책의 출판은 대부분 출판사에서 먼저 접촉을 해오는 것이지, 합격한 학부모가 책을 출판하겠다고 출판사에 연락을 해서 만들어지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책이 출판되고 나면 사교육업체들이 알아서 저자들에게 교육사업(강연, 컨설팅, 학원 등)을 하자고 연락을 하는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