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특목고 합격수기

저희 아들 오늘 최종 합격했다고 학교 홈피에 최종 40명중 우리아이 수험번호가 보이더군요.

특목도 아니고 자사고도 아니고 자율고도 아니고 특성화 대안고등학교인데 뭐 그리 잘났냐고 하시면 드릴말씀 없지만 그래도 아들이나 저희 가족한테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학교는 충북 청주에 있는 양업고이구요. 인가형 대안고예요.

전기고(특목 마이스터)에 속하고요. 떨어지면 일반고에 가야하구요.

학교진학을 앞두고 우리부부 많은 고민을 했더랬어요. 왜냐하면 아이가 학교에서 모범생이고 본인도 공부에 욕심이 있는 아이라서 제가 더욱 시키면 따라는 가는 비교적 순종적인 아이니까요.

그런데 여지없이 저희 아이도 중3시작되자 마자 사춘기를 심하게 했어요. 맘 고생한건 다 글로는 못하지만 핸드폰 게임에 빠져서 숨겨도 찾고 또 숨겨도 찾고 그짓을 몇번.... 싸우고 반항하고

시험은 코앞인데 급한 마음은 저만있고 아이는 꿈적도 하지않고 될데로 되라는....

절망적있어요.고입이 코앞인데 가장 내신이며 중요한 3학년 1학기에.....

처음 목표는 외고였어요. 아이가 영어도 좋아하고 학원안다니고도 혼자힘으로도 내신은 걱정 안했거든요. 지금도 영어는 좋아해요.

그러다 아이가 인생이 너무 슬프다는거예요. 자기 인생이...제가 위로를 했어야 하는데 그때 제가 그랬어요. 아직 고딩도 안된것이 벌써 힘들고 슬프면 다른아이는 다 죽어야 겠네..... 라고

그런데 그말이 가슴에 자꾸 세겨지더라구요.

성적도 중요하고 좋은대학도 중요하지만 도데체 우리나라에 상위 몇명이나 원하는 대학에 갈거며 사회나와서 얼마나 융통성있는 삶을 살고 인생을 살까?

특히 저희 아들은 융통성이 없구요.더군다나 정적인 아이라서 사회성이 없는것이 늘 저의고민이었어요.

키는 학교에서제일 큽니다(183) 그런데 체육엔 소질이 없어요. 그러더라구요. 선생님이 키값좀하라구..

집에와서 하는 말이 크면 체육을 잘해야 하냐며.... 자존심이 상해서 울먹이구요( 참고로 감수성도 예민해요. 딱 딸같은....) 상처도 잘 받는편이구....그저 공부라도 못했으면 그냥 묻히는.....

그때 생각했어요. 냉정히 저희 아들을 보면서 저런모습이 분명 단점은 아니데. 그저 심한 경쟁사회를 살기는.. 더군다나 공부에 파묻혀야할 고딩때는 어떻게 견딜까? 물론 부모가 끌어주고 과외하고 학원다니면 성적은 어떨게 유지는 되겠지만 우물안에서 유지되는 그 점수가지고 전국 단위에서 우리아이는 또 얼마나 쳐져 있을까? 한 해에 공부때문에 왕따땜에 어린나이에 삶을 포기해버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아이키우는 것이 옳은것인지.. 분명 갈길은 다 틀릴것인데.....

그런데 이런 고민은 저만한것이 아니고 지도 걱정이 되는지 지도 생각을 많이 한것 같더라구요.

즐거워야할 학창시절이 공부외엔 아무것도 할줄아는것이 없는 우리아들이 참 불쌍해 보였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즐겁게 보낼 고등학교를 알아보았죠.

여기까지가 학교를 보내게 된 동기예요.

우리아들이 가게될 학교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충북청주에 있고 학교는 카톨릭계학교예요.우리나라에서 인가형 학교에선 하나뿐이더라구요.

학교가 마치 외국의 대학캠퍼스를 연상케했어요.

홈피에서 보는것 보다 실제 가보니 가을분위기와 어울려 경치가 장관이었구 학교도 그림같았어요.

학교이름은 순교자이신 최양업신부님이름에서 따온거구요.개교한지는 15년 된걸로 알고있어요. 교장선생님은 '발소리가 큰 아이들 '저자이신 윤병훈 신부님이세요 선생님들도 .R.T.교육까지 받으신 선생님들이라고 극찬을 하시더라구요. 전 무엇보다도 학교분위기에 압도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9월 중순에 원서내고 1차로 10월 첫째주에 글쓰기시험을 보았어요. 80분동안 두문제를 제사한것같더라구요 그중에 하나는 이 학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질문하는 것 같았구요.

작년엔 7.8대 1 경쟁률을 보였고 올해는 약6대1 경쟁을 보인것 같아요.

한학년에 40명이예요. 그러니 저희아이 글쓰기 시험볼 때 가보니 전국에서 240여명쯤 모이신것 같더라구요. 어찌나 다들 똘똘해보이던지 부모님들도 모두 긴장해서 오두 자기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적해 보였어요.

2차는 다면면접 3차는 심층면접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차에서 100명선발해서 3일동안 나눠서 면접했어요. 보통 30분씩은 했던것 같아요. 참 부모와 함께 심사해요. 아마도 어떤부보 밑에서 성장한 자식인지도 보는것 같은 .... 아이를 보낼려는 동기를 묻는....

인원이 남자25명 여자15명 선발하는데 모여든 사람보고 놀랐어요. 미리미리 준비도 많이한것 같고...

더욱 맘에 드는 것은 이학교가 문과형아이한테 유리하더라구요.특히 영어를 잘하면 더욱 좋고요.

인가형학교이기때문에 일반고등학교 수업도 똑같이 하고 중간기말 모의고사등..시험은 똑같아요 다만 인성중심이니 특성화교과가 많다는거죠.산악등반이라던지 노작, 봉사, 특히 학년별로 해외이동수업도 있어요. 1 2 3 학년 모두 다르게 네팔이나 인도 등으로 이동수업도 이루어지고 가족캠프도 있어요.

학비도 비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렴해요. 기숙사비와 식대가 더 있겠죠.

사교육은 안할테니 오히려 줄 수도 있겠네요.

창의적 체험활동이 많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 너무 잘되어있구요.

학년별 40명이지만 대학진학률도 높은편이예요.또하나는 유학협정이 있어서 외국으로 유학갈때 장학혜택으로 수업로나 학비 가 많이 감면되어서 저렴하게 유학보낵수도 있어요.모두 지 하지 나름이겠지만.어차피 자기들이 살아야 할 인생이니 고생도 해보고 고민도 해보고 미래의 자신을 선택할수 있는 동기부여는 되지 않을까요? 누구 말대로 공부는 맘먹으면 하 수 잇는 거니까....

아이한테 스스로 결정할 시간을 주는거죠. 사실 그동안 학교생활에 바빠 보여지기 위한 체험이고 봉사였으니.. 이젠 본인하기 나름이죠.

기다려주려고요. 우리아들을 학기중엔 보지 않으니 다그칠 일도 없을거고.....

여기까지구요. 어제 합격통지 받았는데 이미 3년 다니고 졸업생이 말하는 것 같죠?

다... 지하기 나름이라고 하죠? 맞아요.이학교에선 자기가 자신을 이기기위해 방법을 도와주고 길을 인도해주는 역할을 해주는것 같아요.본인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게끔....

그래서 저도 이제 아들을 내려 놓을려고 해요. 아직 낼 모래가 기말이예요 마지막 중학시험인데 나름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동안 목표없이 그냥 공부만 하는 아이를 보다가 아이가 너무 이 학교를 가고자 하는 열망이 한달이라는 시간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억지로 할때와는 다른...

1차 100안에 든 자신이 너무 뿌듯하다고 또 마지막 최종심사를 앞두고 긴장을 하는 모습과 나름 열심히 면접에 대비해 평소 소심한 모습을 버리고 면접에 임하는자세가 대학면접 못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나왔을때 떨어진 아이들땜에 맘이 아파했지만 자신이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꼭 안아주었답니다.

봄이 되면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 가족과 떨어져 있겠지만 이제 또 하나의 인생을 시작할거예요. 다른아이들보단 빠른 결과로 긴장이 풀어지지 않게끔 영어 수학 열심히 할거고요.

지켜봐 주세요. 우리 아들의 새로운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