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모두들 합격신고하는 이시점에서 탈락한 이야기도 하고싶어 글을 씁니다..

캉쌤과 같은 생각으로 학생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도전했었습니다.

거의 일년동안 이카페에 들어와서 글을 보고 민사고 합격생들의 후기도 보고 그래서 자신을 얻었죠...

일단 딸아이의 내신은 민사내신 96.7이고 전교회장에 봉사단단장 2년 각종봉사상과 창의력대회로 미국에다녀오고 학생대표로 뽑혀 일본 체험도 다녀오고 각종 과학상과 각종 창의력대회상등 다수가 있습니다.. 학교대표로 나간대회도 많이있고 상도 많이 탔죠. 물론 전국대회 상도 많지만 교내상도 많구요.. 상이 많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노력했다는 것과 그에 따라 성과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어서입니다..

다만...영어학원은 초등때 9개월 다닌이후로 없고 3학년 들어서 민사준비하면서 토플을 지도받았습니다..

그 동안은 화상영어를 쭉하면서 cnn영어를 받아적으며 영어실력을 쌓았습니다

지금 현재 KAIST IP영재와 교과원 발명영재를 겸하고있습니다..

학원가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순수하게 자기주도적으로만 공부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대치동 이나 강남의 ㅇㅇ학원혹은 ㅁㅁ학원을 들먹여도 아이와 저는 소신이있고 성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오리라 믿고 학교생활을 성실히 임했습니다..

학교생활을 즐기며 중학생 때 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하면서 내신도 충실히하였습니다...

3년간 학교생활은 참으로 즐겁고 여러 체험도 많이하고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1차 2차 3차 면접을 보러갈 때까지도 이제 창의적이고 리더쉽이 있는 아이를 뽑아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불합격 통지를 받았는데 아마 아이가 영어나 수학실력이 부족했나봅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면접보러 온 학생 대부분이 ㅇㅇ,ㅁㅁ학원 아이들이 많았었기 때문에 "과연!!!! 학원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합격하기 어려운것이가???"하면서 많은 의문과 실망감이 들었었고 '왜?? 어느부분에서 떨어진 것인가??하고 전화도 해볼까 생각했으며 아이는 전산오류는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했었죠...크~~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 순간 머리가 서늘해지면 온몸이 굳어지는 그런 경험을 해보신다면 이해하실겁니다...

주변에서 모두가 "너라면 ..너 정도면 분명 합격할거야.^^"라고 하는바람에 99%붙을거라 믿었죠...

이렇게 학원 도움 없이도 붙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주변에 학원에 다니는 다른 학생, 학부모들에게 뭔가 깨우쳐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수 없이 민사고를 들여다보고 연구했다하드라도 분명 아이의 실력이 부족했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붙었다면 내 신념이 맞았다 그리고 이렇게 혼자 공부해도 잘 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니려고 했었죠...

혼자 공부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졌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하지도 아이를 탓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 신념을 보여줘야 되겠다하는 생각만 너무 앞섰던 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일반고를 생각해보지도 않은터라 지금 무척혼란스럽고 막막하지만 그 실력으로 민사고를 갔다 하드라도 아마 더 힘들었을러라 위로합니다..

이곳에 합격한 사람들도 많이있지만 불합격한 학생들도 많을 겁니다..

모두가 힘내시기 바라고 더욱 실력을 정진시키고 다른 더 좋은 길을 찾아보는것도 기회일 수 있겠다 싶어 아직 마음이 정리되진 않았지만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