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중학교 학부모연수에서 저녁에 진로교육이 있길레 다녀왔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아이가 본인의 진로를 무척이나 고민하면서 자기에게 적합한 진로가 무엇인지 몰라 답답하다는 하소연을 자주 하였었습니다. 하다못해 자기가 이과인지문과성향인지 조차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자기가 문과성향인줄 알았는데, 중2학년이 되니 점점 이과성향인것 같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특별히 꿈이 없으니 공부에 의욕이 솟아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저도 아이를 지켜봐 왔지만 특별한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성향이든 뭐든 적당히 잘하고 좋아하고 한마디로 도형으로 말하면 동그라미 같은 아이입니다.

딱 하나 느낀 것이라고는 체육활동은 잘 하지만 그쪽으로는 적성이 아니구나 라는 정도의 판단만있을 뿐입니다.

연수교육에서는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맹목적 학업으로 인한 위기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예를 들어 OECD국가 자살율 1위, 행복도 최하위, 학습흥미도 하위 등 등...)     아이들이 꿈을 갖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동영상속에서 꿈을 말할 수 있는 이들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직업인 중에서도 남들이 말하는 사회적지위가 있는 직업임에도 자기의 직업에 불만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자기의 직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다중지능검사의 결과와 직업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기의 직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직업은 다중지능검사에서 강점으로 나온 영역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직업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라도 다시 하고 싶은 직업을 적었는데, 그것이 다중지능검사에서 그 사람의 강점으로 나온 영역에 속하는 직업이었습니다.

교육을 받고 돌아오며 앨빈 토플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의 학생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미래를 낭비하고 있다"

나는 지금 아이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건지.

'그래도 한국의 현실은 이러니까, 우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게 목표야. 취업을 위해선 그래도 좋은 대학을 졸업하는게 최선이야' 라고 마음 한켠에 있었던 마음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나는 궁극적으론 아이의 행복을 바라면서, 결국은 아이를 입시의 굴레에 밀어 넣고 있습니다.

아이가 진로체험 박람회에 가보고 싶다고 원하기에 신청해서 내일 다녀오려고 합니다.

아참, 박람회에 가기전에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에 들어가서 적성검사를 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검사후 직업추천이 있었는데 평소에 아이가 생각했었던직업들이 나오네요.

아이가 꿈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공부하는 마음이 입시의 굴레가 아니라 꿈을 향해가는 길이 될텐데, 가시밭길이라도 저 멀리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 지 알기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을텐데.

아이의 적성과 소질을 파악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별로 신뢰하지않았던 검사가 조금은 빛처럼 느껴지는 건 왜 인지. ㅎㅎ

여러분도 시간되실때 검사한번씩 해 보셔요. 성격유형, 직업흥미, 다중지능검사등을 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