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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발단은,

습관이 잡히지 않아 고생(약 1년간)이였던 저는 책에서 읽은 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 (간절함을 실어) 이제 너도 나이가 있으니, 지킬수 있는 계획을 세워보고 그것대로 해볼래?

딸(초6) : (쿨하게~)음..그러죠. 뭐. 영어 쫌 하고요. 수학 문제 5장 풀께요.

엄마 : 그래, 적은 양부터 해보자.. 아쟈! (더욱 간절함을 실어..)

다음날..... 못함.

그 다음날.....못함. 핑계 등장하기 시작함.

그 다음날........수학학습지 쌤 등장.

쌤 : 어머니, 교재에 풀었던 문제를 시켜보니 풀질 못하네요. 답은 맞는데.. 풀이과정을 꼭 교재에 쓸수

      있도록 지도바랍니다.

딸 : (쿨하게~) 쌤, 사실은요..제가 좀 바빠서, 문제를 친구한테 알려줘서 풀라고 하고, 전 그냥 답만 옮겨

      적었어요.

쌤을 보내고 전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머릿속에선 그러지 말아야 했지만, 이미 저는 영어교재와 수학교재를 모두 쓸어다가 재활용박스에 쳐 넣었지요. 스마트폰과 테블릿도 말입니다. 그리고,

엄마 : 넌 기본이 안되어 있어. 앞으로 엄마는 네게 그 어떤것도 바라지 않을꺼야!

20개월 둘째가 친정에 있어 데리러 가야 하는데, 딸을 혼자 둘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가려고 하니,

딸의 결정적 한마디..

딸 : 나중에 제가 다시 하고 싶다면, 그때 다시 시켜주실건가요? 

      그리고 전 지금 못가는데.. 담임쌤이 9월동안 독서록 50권 쓰기로 했는데, 제가 하나도 안써서

      그거 써야해요.

엄마 : .....(깊은 좌절감으로 할 말 잃음)

그리고 다녀오니 딸은 재활용 박스에서 책은 모두 그대로 두고 스마트폰만 다시 가져가서

음악을 들으며 있더라구요. 드라마 "왔다 장보리"와 "마마"를 봐야 한다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일하는 엄마로 옆에 있어주지 못한 제탓인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며칠 후 저는 또..아이를 달래야 할테고...이런일이 또 반복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