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아이들이 스카이캐슬에 대해 얘기하길래 설 때에 3일간에 걸쳐 20편을 몰아 보았습니다. 이후에 아이들(고1,중3, 중2등)에게 스카이캐슬 관련 이야기를 했을 때에 제가 했던 이야기입니다.

------

스카이캐슬은 우리나라 교육현실이나 입시현실 교육제도의 문제점 등에 대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정 욕망을 가진 한 엄마의 비정상적인 일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종에 대한 얘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학교 내신성적(지필고사)에서 최상위 또는 올백을 맞기위해 벌이는 부분에 국한되고(독서토론 하나 있던 것은 우주엄마에게 박살이 나서 없어지고), 공부실력을 기르는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시험점수 및 석차등위만을 높이려고 하는 행태에 대한 것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것은 모든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비상식적 비인간적 비천륜적인 방법들까지 사용한다는 의미로 적용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는 비정한 인간들이 행태를 보여준다.

혹자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들 성적을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에 대해 감탄하고 자기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 주지 못함을 미안해하고, 지방에 살고 있는 이들은 대치동 또는 서울지역에 대한 한 없는 부러움을 표하고, 저렇게 하니까 그쪽애들이 공부를 잘하지...하는데, 이 것은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은 이들이 보이는 반응이라고 할 것이다.  (이슈가 있는 드라마는 끊김이 없이, 중간 광고도 없이, 몰아보기를 하는 것이 핵심과 전체를 파악하기가 좋다고 봅니다.) 

우선 이 드라마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지원해줘야 하는가에 대해 제시하는 바를 각 가정별 사례를 들어 다음과 같이 살펴본다. 

학생 주인공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전교 1등, 2등, 3등인 혜나 우주 예서네 집을 먼저 살펴보면

우주는 중학교때 수학 학원을 다녔을 뿐 사교육을 받지 않고, 그 부모들도 학업에 대한 어떤 스트레스도 가하지 않는다.

혜나는 태어날때부터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으며 그 엄마도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혜나가 보살피는 형편이다. 사교육등의 어떤 지원이나 살핌도 받지 않는 환경이며 누구보다도 열악한 공부환경이다.

위 둘은 공부면에서 성공한 모델이다.  전교 3등 안에 드며, 특히 혜나는 실력면에서 단연 전교 1등이다.

예서는 욕망이 극에 달한 엄마 및 할머니로부터 왕족같은 지원을 받으며 공부한다. 전문 입시코디가 전담지도를 하며 전담 교사들도 여러명이고 그 비용만도 수십억원 이다. 그런데 예서는 공부실력은 좀체 늘지 않는다. 항상 혜나에게 밀리고 우주로 부터 위태롭다.
 결국 시험지 빼돌리기라는 극악 처방이 동원되어서 올백을 맞게된다. 입시코디 말마따나 "능력이 되지 않는 애에게 바라는 욕망이 커서 벌어지는 일"이다. 전교 3등안에 들지만 쪽집게 예상문제와 빼돌린 시험지등으로 만들어지 점수라 실력이 아니다.

예서는 정서적 피폐에 이르게 되고 최종적으로도 실패한다.

여기까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결코 예서에게와 같은 입시코디를 붙여줘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주나 혜나의 경우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함이 분명하다. 일단 부모의 특별한 지원이나 관리가 없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천연기념물적 사교육 탈피다.

예서 엄마의 경우를 선망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집의 다른 아이(예빈)의 경우도 봐야한다. 부모는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둘째는 공부측면에서 불만족스럽기만하다. 중위권이하인듯.   이래도 예서네 관리방식및 지원 상황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부러워할 대상이 될까? (개인적으로는 예빈이가 제일 맘에 들었다. 당돌하고 목소리가 ...)

그런데 예서네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인지 스카이캐슬 시청자들은 예서네를 롤 모델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망한 집안의 망한 방식에 몰입되어 있다. 많이 웃긴다.

이제, 공부를 별로 잘하지 못하는 다른 집들을 보자.

쌍둥이네 집은 아빠가 극악한 관리지향형이다. 반면에 엄마는 우주 엄마만큼이나 부드럽고 아이들 중심적이다. 아빠가 코미디스럽게 극한의 열성을 다하지만 아이들의 공부는 성공적이지 않다. 아이들은 열심히하려고하는데 성과가 나쁘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아빠는 자기의 잘못된 교육방식을 인정하고 투항한다.

이 가정의 사례도 전폭적 지원과 철저한 관리가 아니라 아이들 중심의 즐거운 가정생활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수찬이네 집은 아직 중학생이기도 하고 엄마가 중심이 없다. 이 가정은 우리의 관심사례가 아니다.

끝으로 영재네는 부모의 폭력과 억압의 잘못된 양육방식과 공부관리로 인해 아이가 부모에게 원한을 갖게되고, 그 점이 자극되어 열심히 공부하여 서울대의대 합격을 얻는다. 공부를 잘하는데에는 공부동기, 학습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 부모는 원한을 심어준 자기들의 잘못으로 엄마가 죽고 아이 인생도 망가지는데, 아빠는  원한을 자극하여 공부에 매진케한 입시코디의 비도덕성에 책임을 전가한다. 원한은 자기가 심어준 것인데도.. 이 드라마의 한계 중 하나.

  
결론적으로 이드라마는 예서네 방식(엄마, 할머니의 방식)이나 쌍둥이 아빠처럼 아이들 공부를 관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드라마 결말이 지향하는 방식은 우주네 방식 또는 썽둥이 엄마의 방식이다. 사교육 없이 또는 부담주지 않는 방식, 아이를 존중하는 ...

어디에도 수도권이 아닌 지방 거주자들이 또는 형편이 좀 떨어지는 집이 기가 죽거나 아이들에게 미안해하거나 아이를 어떻게 지원해줄까(실제로는 예서네처럼 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벗어날 수 없을까)에 대해 고민할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_________

그래도 저는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들은 그 드라마에서 배울게있다. 그 드라마의 학생들은 정말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고 열심히 한다. 이미 대한민국 0.1% 환경에 있으면서도... 그리고 , 그 엄마들은 (드라마상에서는)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처절하게 아이들을 챙기고 지원한다. 지금 서울 특히 강남이 그렇다. 왜 그럴까? 지금 네들이 처한 미래 환경이 그만큼 살벌하기 때문이지.  그러니 그들과 같은  잘못된 방법을 기대할게 아니고,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실력을 기르는 학습법으로 열심히 공부해야지..